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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다. 원래는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만든 규칙인데... 어느 사이에 규칙을 위한 규칙으로 변질되고 만다. 나중엔 본질은 온데간데 없어져 버리고 규칙만 남는다. 그리고 규칙만 지키고 나면 안심한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숫자 놀이가 좋아지게 된건지... 뭘 해도 수치로 계산하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아무것도 깨닫거나 배운게 없다면 단지 눈에 보이는 그래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간으로써, 직장인인으로써, 종교인으로써, 자식으로써, 아빠로써 난 정말 본질에 충실하고 있을까? 아니면 단지 세상의 기준에만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난 잘 하고 있노라고 안심하고 있는걸까?

실속보다 허울이 중요한 사회가 되다보니 그런걸까, 원래 내가 속물인걸까?

어느새 2009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 초 정했던 수치로 환산되는 목표들은 이제와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말 중요한 것들은 값을 매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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