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선택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죠. 때론 충분한 자료 조사의 시간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길위에선 그냥 감에 의해 판단을 내려야 하기도 합니다. 좋은 선택인지 아니었는지는 도달하는 곳에 가봐야 알수 있구요.
뒤늦은 후회
아침에 칼바리에서 출발할때 기름값이 비싸길래..(리터당 1.54불) 기름도 아직 반 이상 남았고, 중간에 넣자 생각하고 그냥 출발했습니다. 칼바리까지 오는 동안에는 적어도 한시간에 한번씩은 주유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왠걸? 출발한지 한시간 반이 다 되어가도록 주유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길이 계속 반복되고, 주유소가 있을만한 징후는 없고, 비는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차 싶었죠. 지금이라도 다시 차를 되돌려야 하나 고민이 됐습니다.
그나마 안심이 되었던건 출발전에 가입한 roadside assistance 보험과 여기서도 터지는 텔스트라 프리페이드 심카드가 꽂힌 폰뿐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서버려서 도움을 요청할 상황이 되면.. 여행 일정은 마구 엉망이 되는거죠. 오늘 내로 코럴 베이 목적지까지 갈수나 있을지 걱정됐습니다.
빌라봉 로드하우스
그 때 나타난 빌라봉 로드하우스는 정말 사막을 걷다 발견한 오아시스같았습니다. 시설도 갠찮고, 숙박도 가능 하더군요. 조마조마했던 엄마, 아빠 마음은 모르고 아이들은 차에서 내리자 마냥 신이 났습니다.
퍼스에선 4불쯤 하는 하드 하나 가격이 무려 8.88불. 북부 외지의 어마어마한 물가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ULP 만땅 채우는데 리터당 1.67불이었습니다. 칼바리에서 확인한 기름값은 오히려 싼편이었던거죠.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 기름은 무조건 꽉꽉 채워 다니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Shark Bay 지역. 왼쪽 위로 가면 야생 돌고래 먹이 주기 체험으로 유명한 멍키마이어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테마는 무조건 코럴이었기에 거긴 지나치고 코럴 베이로 다시 향합니다.
거대 개미집
퍼스의 겨울은 우기. 올라오면서 몇번의 폭우도 만났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날씨가 화창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신기한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거대 개미집.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나서 차를 세워 가까이 가서 봤는데.. 개미 자체는 엄청나게 작더군요. 이렇게 작은 개미들이 이런 큰 집을 짓고 살다니.. 그것도 평원 이곳 저곳에 많이도 지어놨더군요. 참 놀라웠습니다. 혼자 짐작해본 이렇게 위로 집을 짓고 사는 이유는.. 아마 우기에 홍수로 인해 물에 잠기는 게 일이다 보니 그런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침내 도착
저녁에야 간신히 코럴 베이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내일부터는 하루종일 스노클링, 패들링!! 사진은 다 정리했는데.. 과연 언제 올릴지.. 아뭏든 커밍 쑨~~